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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심벌(symbol)을 만들어라

  • 날짜
    2020-01-21 16:14:57
  • 조회수
    668
  • 추천수
    0

|● 자신만의 심벌(symbol)을 만들어라 ●|

어린이 날, 아이들과 같이 극장에 갔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다는 '시빌워(Civil War)'를 봤습니다.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보게 되었지요. 여러 캐릭터들이 나왔습니다. 전편의 내용을 잘 몰라서 이해하는 것이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영웅(Hero)이라고 부르는 캐릭터의 가슴에는 그들만의 심벌이 있었습니다.

'시빌워'의 아이언맨은 '역삼각형', 캡틴 아메리카는 '별'이 있었습니다. 다른 영웅들도 비슷했습니다. 슈퍼맨의 가슴에는 'S자'가, 스파이더맨은 '거미'가 있더군요. 그 심벌만으로도 그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이나 지구를 구해내는 일을 한다는 걸 말입니다. 심벌만 봐도 기대감이 생기고 가슴이 뜁니다. 관객을 흥분하게 만들지요.

나의 심벌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가슴에는 어떤 심벌이 자리하고 있는 지도 궁금했습니다. 또 어떤 심벌을 만들어줘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도 생겼습니다. 미래 시대는 심벌을 가진 사람, 심벌을 가진 기업이 성공한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 색깔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심벌은 무엇일까요?

●스토리(Story)

영웅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흥분시키는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영웅입니다. 변신하기 위해서 뛰어가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가슴을 시원케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요. 영웅은 훌륭한 스토리텔러입니다.

입시나 입사를 할 때 종종 쓰게 되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어떤 자기소개서가 좋은 자기소개서일까요? 결론을 내린다면 '꼭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자기소개서'입니다. 서류만 봐도 만나보고 싶은 사람, 한 번 봤는데 다음에 또 보고 싶은 사람이 바로 '스토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삶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사는 삶입니다.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지요.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말할 때, 그 곳에서 다른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요. 미래가 원하는 인재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갈 때 주어지는 이력이 바로 '스토리'입니다.

●관점(Perspective)

다르게 보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당연하지 않는 것을 발견해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창의성', 혹은 '창조'라고 이야기합니다. 창조의 출발이 다르게 보는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인문학의 기본이 비판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들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말하는 기업은 희망이 없습니다. 답이 없는 세상에서 다른 것을 볼 수 있어야 경쟁력 있는 회사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르게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의(Definition)를 내리는 것입니다. 바르게 정의 내려야 바르게 보게 됩니다. 본질을 보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지만 그 속에는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본질입니다. 본질을 볼 수 있을 때 다르게 보는 관점이 생깁니다.

한 가지에 좁고 깊게 빠지는 것을 '덕후(오타쿠 or mania)'라고 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불리는 '장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한 가지 일에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깊게 쏟아붓는 경험에서 나오는 선물 같은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덕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합니다.

●정체성(Identity)

"네 정체가 뭐야?"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 하는 질문입니다. 어떡하면 정체가 분명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야 합니다. 그 말이 정체성입니다. 그 정체성은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꿈과 비전이 성취되는 시작인 셈이지요.

新인재상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업과 학교에서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너는 어떤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점수나 스펙 같은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성적 평가의 핵심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지요. 꿈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소중해졌습니다. 스펙, 배경, 소유 등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꿈과 비전, 사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말해야 합니다. 삶의 철학과 신념, 원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입니다. 다른 것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체성이 최고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영웅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영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상이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일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영웅은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서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일 지도 모르지요.

자신만의 스토리, 자신만의 관점,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요? 가슴 속에 그것들을 키워가는 우리 아이들이 바로 영웅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시대를 구원하는 영웅 말입니다. 우리를 기대하게 만들고 흥분시킬 영웅들입니다. 그들의 가슴에 새겨줘야 할 심벌이 보이지 않나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대체될 것입니다. 기계, 컴퓨터, 로봇을 넘어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자리가 존재합니다. 자신만의 스토리, 관점, 정체성을 가진 영웅의 자리입니다. 그런 인재를 키우고 자라가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중에서.